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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경영/벤치마킹

선택과 집중, 그리고 야후의 피넛 버터 매니페스토


선택과 집중, 그리고 야후의 피넛 버터 매니페스토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6.11.20)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 야후가 대대적인 수술에 나설 전망이다.
특정 사업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광범위한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직원의 20%가량을 줄이는 게 골자다.

야후의 수석부사장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서 "이메일 사업에서 온라인데이트 사업까지 퍼져있는 사업부문을 특정 사업에 집중시키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야후, 직원 20% 줄일 듯 … `선택과 집중` 대대적 수술' 중에서 (한국경제신문, 2006.11.20)




기업의 경영자는 '사업다각화'라는 '유혹'에 약합니다. 한 분야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나면 '문어발식' 확장에 나서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무엇보다 매출을 키울 수 있는데다, 성공한 경험을 새로운 분야에 적용하면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물론 다각화에 성공한다면 그 기업은 '안정'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몇개 분야의 비즈니스가 건실하게 운영된다면, 웬만한 경기변동, 유행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섯부른 사업다각화는 대개 실패로 끝납니다. 많은 사례들이 이를 말해줍니다.

'선택과 집중'. 버릴 것은 버리고 선택을 통해 자신의 핵심사업에 집중해야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핵심역량'을 새로운 분야에서도 확실히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한 다각화에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피넛 버터 매니페스토(The Peanut Butter Manifesto)'. 야후의 수석부사장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최근 작성한 보고서의 이름입니다.
사람들은 피넛 버터를 빵 전체에 골고루 얇게 펴서 바릅니다. 이 피넛 버터처럼 야후의 현재 사업이 인터넷의 전분야에 걸쳐 펴져있지만 강점을 가진 특정 사업분야는 없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야후는 이메일은 물론 인터넷검색, 온라인데이트, 판타지스포츠 등 인터넷과 관련된 사업은 대부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색에서는 구글에게 밀린데다, 마이스페이스 같은 신생기업들에게도 고객을 빼앗기고 있어 '인터넷 강자'라는 명성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야후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하고 매출액도 15억달러대에서 정체되는 등 성장세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추세라면 내년에 전체 이용자수 1위 자리를 구글에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합니다.

갈링하우스는 '피넛 버터 매니페스토'에서 특정 사업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광범위한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직원의 20%가량을 줄이겠다는 생각을 내비쳤습니다.

기업의 영원한 화두인 '선택과 집중', 그리고 사업다각화. 야후가 앏게 펴져있는 피넛 버터가 아니라 자신만의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인터넷 기업의 최강자로 다시 태어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