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과 도쿄돔의 익사이트석 |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9.8) 도쿄돔 야구 관객석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익사이트석(excite seats)에는 '앞에 있는 헬멧과 글러브를 착용하시고, 타구 방향에 주의해 주십시오'라는 장내 안내방송이 나온다. 요미우리전의 익사이트석 가격은 5,500엔이나 한다. 헬멧과 글러브를 착용한 관객과 공이 가는 곳을 쫓아 경고의 호루라기를 부는 경비원, 익사이트석은 안전망 없이 필드에 맞닿아있어 위험도 따르지만, 게임의 현장감이나 선수와의 일체감을 얻을 수 있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토 요시노리의 '맥킨지식 전략파워 프로페셔널' 중에서 (3메카, 67p) '프레임'.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틀'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사마귀를 카메라로 찍을 때, 어떤 프레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사마귀는 매우 다르게 보입니다. 멀리서 찍으면 작은 곤충, '미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찍으면 거대한 '괴물'처럼 보일 수도 있지요. 이런 프레임은 사물을 바라볼 때는 물론이고 일상이나 경영상의 문제를 바라볼때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프레임은 잘 잡으면 우리가 사물이나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해주지만, 잘못 잡을 경우 우리의 시야를 가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통령선거때 정당들이 이 '프레임 전쟁'을 벌이기도 했었지요. 유권자들이 어떤 프레임으로 선거를 바라보게 만드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리라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그래서 '민주','경제', '창조', '평등' 등을 프레임으로 설정하려고 정당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었습니다. 요즘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공화당의 인기상승은 페일린을 계기로 미국 주부들이 '하키 맘'이라는 프레임으로 대선을 바라보기 시작 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자녀교육에 고민하는 평범한 주부들이 힐러리와는 다른 페일린에게 열광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프레임은 경영이나 마케팅에서도 중요합니다. 프레임에 잘못 갇혀 있으면 '기회'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프레임을 잘 잡으면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커다란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지요. 도쿄돔의 익사이트석(excite seats). 예전에는 '버려진 공간'이었습니다. 파울 볼이 날아오는 위험한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틀을 넘어서 새롭게 공간을 바라본 이에 의해 그 '버려진 공간'은 '특등석'으로 180도 탈바꿈했습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장감을 만끽하기 위해 헬멧과 글러브를 착용하며 관전하는 야구팬들의 '최고의 자리'가 된 것입니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틀'을 의미하는 '프레임'. 이 프레임은 우리의 시야를 가릴 수도 있고, 멋진 '기회'를 보게해줄 수도 있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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