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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경영/벤치마킹

투자의 지혜(2) -공병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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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보 투자자들은 처음에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으면 여간해서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다시 주식으로 손실을 만회하려고 한다.  마치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사람이 행운의 여신이 다신 찾아와 주기를 바라며 계속 게임에 몰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서의 투자 리스크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 투자 리스크는 주로 사업의 질과 그 질에 대비한 주식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즉, 사업의 질이 높을수록, 그리고 사업의 질에 비해 주가가 낮을수록 리스크는 낮아진다.
그러므로 사업의 질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높은 가격에 사는 것은 그다지 수지 맞는 거래라고 할 수 없다.

2. 그러나 주식시장은 묘한 구석이 있어서 질 높은 기업을 낮은가격에 살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로 이때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다.
주식시장에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은 질 낮은 기업을 높은 가격에 사는 일이다.
이는 돈을 잃는 지름길이다. 요컨데 질이 높은 기업과 질에 비해 저가인 종목을 취하고, 질이 낮은 기업과 질에 비해 고가인 종목은 피해야 한다.

3. 주식 투자는 종목 하나하나가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종목의 가격이 변함에 따라 승률도 수시로 변화한다.
그러므로 충분한 안전 마진(margin of safety)이 확보될 정도로 승률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때를 기다려 크게 투자하는 것이 돈을 버는 비결이다.

재미있는 것은, 주식 시장은 카지노와 달리 종종 아주 성공이 확실한 종목이 선보인다는 사실이다.
버핏이 추구하는 것은 오직 이처럼 확실한 성공을 보장하는 종목들 뿐이다.

4. 나는 10년 혹은 15년 후의 그림이 그려지는 사업을 찾는다. 리글리즈 추잉껌이 그런 예다.
인터넷 때문에 사람들이 더 이상 껌을 씹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꾸준한 제품은 꾸준한 수익을 낸다. 제품에 큰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면 연구 개발비를 따로 지출할 필요가 없으므로 매우 유리하다. 더구나 기복이 심한 유행에 휘둘릴 필요도 없다.
맥주나 탄산음료, 사탕을 생각해 보라.
버드와이저는 장장 백여년 동안 똑같은 맥주를 만들었고, 코카콜라도 백 년 전과 똑 같은, 짙은 초콜릿 빛깔의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리글리즈 역시 백 년 넘게 똑같은 추잉껌을 만들었다.
여기서 어떤 경향을 발견했는가?
이 업체들이 앞으로 15년 후에 어떤 제품을 판매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겠는가?

5. 벤저민 그레이엄과 필 피셔(Phil Fisher)의 책을 읽으라. 기업의 연차보고서를 읽어라.
그러나 문자 그대로 따라해서는 곤란하다.

6. 벤저민 그레이엄은 기업의 장기 가치에 비햬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종목만 매수하라고 했다.
저가로 매수하면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은 줄고, 안전한 수익은 보장된다. 이것이 바로 안전 마진 개념이다.

7. 또 필 피셔는 우량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여 기업의 사내 유보 이익(retained earnings,이익중 일부를 준비금 등으로 사내에 유보시키는 것)이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때까지 장기간 보유하라고 권한다.

8. 버핏은 "저가 주식을 매수하여 안전 마진을 확보하라"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르침과 "초우량 기업을 매수하여 장기간 보유하라"는 필 피셔의 가르침을 참고로 '가치에 비해 저가인 주식을 매수하여 장기간 보유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투자전략을 창안했다.
'부분의 합은 전체보다 크다'는 말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 토대로 버핏은 당대 최고의 투자 고수였던 벤저민 그레이엄이나 필 피셔보다 휠씬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9. 버핏은 창의적인 사람이다.
위대한 투자 고수들의 말을 있는 그대로 따르는 것은 그들의 글을 읽고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없는, 머리가 경직된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에게나 걸맞는 일이다.

10. 뛰어난 사업가는 좋은 사업과 그렇지 못한 사업을 구별할 줄 안다.
마찬가지로 뛰어난 투자가는 사업체가 싸게 거래되고 있는 때와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때를 구별할 줄 안다.

11. 초창기에 버핏은 기업의 과거 재무 상태에만 관심을 두과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버핏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은 알아야 할 모든것이 '숫자'에 반영되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섬유처럼 장기 경쟁력이 낮은 무차별 상품형 사업과 코카콜라처럼 강력한 장기 경쟁력을 갖춘 소비자 독점형 사업을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2. 그러나 버핏은 당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무차별 상품형 사업을 활발하게 거래하던 와중에,
경쟁우위를 지녀 우수한 실적을 낼 수 있는 사업은 소비자 독점형 기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 버핏은 경쟁우위가 있는 소비자 독점형 기업만 사들였다.
이런 기업들은 저가에 거래될 때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제값만 주고 살 수만 있다면 장기간 보유했을 때 반드시 큰돈을 벌어줄 것이라고 버핏은 확신했다.

-출처: 메리 버핏, <워렌 버핏 투자 노트>, pp.6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