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정성, 미소 1
한 사업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예약한 최고급 호텔에 가서 방을 정한 후 사업가는 몇 가지 바쁜 일이 있어 룸서비스를
요청했습니다.
잠시 후 노크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 보니 자신의 일을 도와주러 온 웨이터가 서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상하게도 웨이터는 세 번씩이나 되풀이해서 인사를 했습니다.
발음으로 미루어 보아 미국 사람은 아닌 것 같고 해서 물어 보았더니 그 사람은 영어가
매우 서툰 칠레 사람이었습니다.
사업가는 그 웨이터의 태도에서 성실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열심히 일하는군요.” 사업가가 한마디 하자,
“예,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하며 웨이터는 함지박만하게 웃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저는 제 직업을 참 좋아한답니다. 커피 한 잔 드릴가요?”
“예, 좋습니다.”
그 웨이터는 사업가의 요청으로 방에 온 뒤로 한 번도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이야기했습니다.
“날씨가 꽤 좋아질 것 같지 않습니까?”
웨이터가 말했습니다.
“아뇨, 내가 듣기로는 오늘 비가 온다고 예보하던데.”
“예, 하지만 비도 좋을 것입니다. 비는 날씨를 흐리게 하지만 대신에 잔디를 푸르게 할 테니까요.
그리고 꽃과 나무에게는 비가 꼭 필요하고요. 선생님, 안 그래요?”
웨이터는 서툰 영어로 진심 어린 대화를 했습니다.
사업가는 그의 서툰 영어가 전혀 귀에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공손한 태도가 그를 더 신뢰하게끔 했습니다.
웨이터가 일을 마치고 방을 떠났을 때 사업가는 한참 동안 창문에 앉아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외국어를 잘해야 하는 이 최고급 호텔에서 서툰 영어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얻은 이유를 이제야
알겠군!”
<박성철 -「행복비타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