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우리인 것을 |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7.9.5)
후회는 꼭 뒤늦게 찾아온다. 지나간 순간순간이 내 삶의 '노다지'였음을 한참 뒤에야 깨닫는다. 그 때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뉘우쳐도 흘러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나마 늦게라도 깨달았으니,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인가. 그렇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깨달은 사람은, 이제 어떤 거친 땅에서도 꽃을 피워낼 수 있다.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님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입니다. 저자인 고두현 기자도 책에서 이 시를 소개했더군요. 짧은 시가 우리에게 남겨주는 여운은 깁니다. 순간의 느낌이 긴 감동을 주기도 하고, 커다란 아이디어를 낳게하기도 합니다.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이 시를 읽을 때마다 제 마음을 파고드는 구절입니다. 나도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 '지난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그때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했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지금..." 공부도, 일도, 사람도... 아쉬움이 남아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는 마음을 다잡습니다.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며 아쉬움을 되씹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미래를 생각하자. 시인의 말대로 모든 순간이 다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이니까... 정말 그렇습니다. "모든 순간이 다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이다"라는 시 내용만 잊지 않는다면,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더 열심히 사랑하고, 고민하고, 행동한다면... 5년 후, 10년 후에 이 시를 다시 읽었을 때, 아쉬움에 가슴 저미기보다는 내가 만들어낸 꽃봉오리를 떠올리며 흐뭇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자기경영/벤치마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