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축제의 날 -아침편지-
우리가 성취할 수 있었으나 성취하지 못한 것, 우리가 낭비해 버린 재능, 우리가 할 수 있었으나
하지 않은 모든 일들을 우리가 분명히 볼 수 있도록 신이 허락하는 날 지옥이 시작된다.
내게 있어 지옥은 너무 늦었다는 두 마디 말 속에 들어 있다.
- 지안 카를로 메노티
가장 눈부신 젊음을 지니고 있던 10대 시절에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내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고 싶었던 욕망이 있었기 때문에 어른이 된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빨리 가지 않는 시간을 탓하곤 했다.
청춘의 꽃봉오리 시절이었던 20대에 나는 걱정 투성이었다.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싶었고, 집을 사고, 결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 시절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것들만 해결된다면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30대가 된 지금, 나는 10대, 20대 때 가지고 싶어했던 것을 다 가지게 되었지만 오히려
역설적이게도 그 시절이 간절하게 그립다.
나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시절이든 아름답지 않은 시절은 없다는 것을, 삶 전체가 모두 아름답다는 것을…….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 시절은 이미 가버렸다.
그리고 내게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시절에 나는 서 있다.
30대가 된 지금, 그 시절과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
이제는 그 시절과는 달리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너무 늦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생에서 ‘너무 늦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시절은 없는 것 같다.
오늘 내가 ‘너무 늦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는 일이 또 세월이 흘러 지금을 되돌아보면
‘그때는 충분히 해낼 수 있었는데……’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에 있어 아름답지 않은 시절은 단 한순간도 없다는 것을.
인생에 있어 무엇을 하기에 늦은 때는 단 한순간도 없다는 것을.
모든 인생의 축제의 날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박성철 -「오늘 하루가 행복해지는 책」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