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일지]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 이필연 / 청담문학사
날짜 :2005-01-10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내용
그날은 월요일도 아니고, 화요일도 아니고, 수요일도 아니며 목요일도 아니고, 금요일도 아니고, 토요일은 더더욱 아니며 일요일도 물론 아닙니다. 그날이 되면 법관 나으리께서 지금 맡기신 천을 가지러 오십시오. 그러면 제가 만족하게 염색해 놓겠습니다 그는 사람을 시켜 쪽배 두 척을 나란히 묶어놓고 가운데 공간을 내어 두 배 사이에 굵직한 통나무를 가로로 동여매놓게 하였다. 두 척의 배에 또 모래를 잔뜩 실어 뱃전이 수평면과 거의 같도록 했다. 그렇게 한 후, 배를 철로 된 황소가 가라앉은 곳으로 저어가 사람을 물속으로 잠수케 해 밧줄로 황소를 단단하게 묶게 하곤 그 끈을 또 두 배 사이에 가로놓인 통나무에 단단히 매었다. 이때 스님은 사람을 시켜 배 안의 모래를 한 삽, 한 삽씩 퍼내어 강물에 던지게 하였다. 그러자 뱃전은 물위로 서서히 떠올랐고 밧줄은 뿌득뿌득 소리를 냈다.작은 관리는 씩 웃음을 지었다. 그렇겠지. 오직 물에 빠져 본 사람만이 배의 안전을 느낄 수 있는 법이지. 그리곤 덧붙여서 말했다.. 처방이라고 내린 종이에는 이런 몇 글자가 씌여 있었다. 15일후면 당신은 죽습니다. 부자는 잔뜩 겁이 나서 하루종일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었고 밥 한 숟가락도 먹을 수 없었다. 나의 처방이 어땠습니까? 15일 후에 죽는다는 나의 처방이 결국 당신의 비만증을 치료하지 않습니까? 속담에도 왜 없는가? 강물에 돌을 떨어뜨렸으면 반드시 위로 가서 찾으라고 했지. 돌사자는 견고하고 무겁고 대신 모래는 흩어지고 가볍지 않은가. 상류에서 흘러오는 물은 그 무거운 돌사자를 굴려 보낼 수 없어. 돌사자가 물속에 버티고 있으니 물은 자연 돌사자에 부딪쳤다가 다시 양쪽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시간이 오래되면 돌사자 밑에 웅덩이가 파이게 되고 그 웅덩이는 파일수록 점점 더 커져 돌사자는 마침내 평행을 잃고 웅덩이로 굴러 떨어지지. 흐르는 물은 또 돌사자 밑의 모래를 휩쓸어 감으로 때가 되면 돌사자는 또 제자리에서 굴러 떨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연속 곤두박질을 하여 해가 가고 달이 가면 돌사자는 계속 상류로 올라가게 된다, 이 말씀야. 형은 동생이 재산을 많이 가졌다 하고, 동생은 또 형이 많이 가졌다 하니 그럼 재산을 서로 바꾸거라. 형은 동생 집에가 살고, 동생은 형의 집에 가서 살아라. 그리고 재산을 나눈 계약서를 서로 바꾸면 될 것이 아닌가? 장제현 은 말을 마치더니 법관들에게 명령을 내려 계약서 교환수속을 끝내게 했다. 두 형제는 서로 얼굴만 멍하니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질 못했다
날짜 :2005-01-12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내용
상위 말의 안장을 하위 말에 얹어 상위 말인 것처럼 해서 임금님의 상위 말과 겨루고 또 자네 상위 말로 임금님의 중위 말과 겨루게 하세. 또 자네 중위 말로 임금님의 하위 말과 겨루게 하세. 이렇게 순서를 거꾸로 바꾸어놓으면 틀림없이 이길 수 있을 걸세 헝클어진 실타래를 손으로 억지로 잡아당겨선 안되고, 마구 두드려도 안되듯이 먼저 순서를 찾아야 하오. 내 생각으론 맞서 싸운다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하오. 또 시간상으로 이미 한단까지 가서 조나라를 구하기는 어렵게 됐고 말이오 생각해 보시오. 위나라군이 조나라를 공격했으면 필경 정예부대를 파견했을 것이니 위나라는 지금 텅 비어 있을 거요. 그러니 우리가 군사를 거느리고 직접 위나라로 가서 그들과 싸우되 위나라의 교통요충망을 차단시키고 그들의 방어가 허술한 곳을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하오. 위혜왕이 이 소식을 들으면 무조건 방연에게 명령을 내려 조나라에서 군사를 철수시켜 자기 나라를 구하려고 할 것 아니겠소? 그때 우리는 그들의 철수지점 중간에 매복해 있다가 공격한다면 조나라도 구할 수 있고 또한 위나라군에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가 있소 개나 비둘기, 꿀벌들은 집에서 아무리 멀리 떨어져도 절대로 길을 잃는 법이 없다. 말도 그렇지 않을까 관중은 늙은 말 몇 필을 골라 앞장서서 걷게 했다. 그 말들은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게 자유롭게 걸어 나갔다. 사람들은 그 길을 묵묵히 따랐고 말들은 끝내 관중의 생각대로 미곡을 빠져나와 원래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니까 늙은 말 몇 필이 제나라의 대군을 살려낸 것이다. 전하, 마부는 죽을 죄를 졌기 때문에 감옥에 집어넣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그가 어떤 죄를 지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하고 정정당당하게 명분을 내세운 다음에 죽여도 죽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하, 그러니 제가 마부의 죄를 하나하나 열거해 보겠습니다. 그래, 어디 한번 해봐라. 안자는 매우 그럴듯하게 마부의 죄를 열거하였다. 마부의 죄는 세 가지 입니다. 마부가 전하의 말을 길러 죽였으니 이것이 첫번째 죄입니다. 죽은 말은 또 전하께서 아끼시는 말이니 이것이 둘째입니다. 셋째는, 마부가 말을 죽여 전하께서 마부를 죽이겠끔 했으니 백성들이 이를 알고 마부를 동정하고 전하를 증오할 것이며, 신하들이 들으면 전하께서 사리가 밝지 않다고 전하를 멸시하고 멀리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조정과 백성이 함께 전하께 불만을 갖게 되고 실망하게 될 것인데 그렇게 만든 마부야말로 보통 죄인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마땅히 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거양득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성구인데 그 뜻은 한 가지 일을 함으로써 두 가지 이익을 이룬다는 것이다.생각해 보게. 지금 두 마리는 정신없이 송아지를 먹지만 먹다보면 끝내 나머지를 가지고 싸우게 될 것일세. 서로 싸우다 보면 저 작은 호랑이는 큰놈에게 물려 죽을 것이고 큰놈은 또 큰놈대로 작은 놈에게 상처를 입어 기진해 있을 것이 아닌가. 그때 가서 그놈을 쏘면 단번에 두 마리를 잡을 수 있단 말야
날짜 :2005-01-13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내용
너희들은 어찌하여 이렇게 추한 여자를 하백의 부인으로 보내는 것이냐? 하백은 만족하지 않을 뿐더러 매우 화를 낼 것이다. 그러니 무당이 하백에게 가서 말하게나. 태수인 서문표 가 아주 예쁜 아가씨를 골라 보낼 테니 며칠만 기다려달라고 말야. 낡은 무당은 나이가 많아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백에게 간지도 벌써 오래됐는데 돌아오지 않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러니 새끼 무당을 보내 하백이 나의 부탁을 들어줄 것인지 확인하도록 하라 하백에게 간 사람들은 모두가 여자들이어서 일처리를 올바로 못하는 것 같다. 수고스럽지만 자네가 갔다 와야겠다. 지체하지 말고 빨리 갔다와서 보고를 해라 강물은 말없이 흐를 뿐인데 무슨 하백이 있단 말이냐? 너희들은 하백이 각시를 삼다 라는 미명 아래 백성들을 못살게 굴었음은 물론 무고한 아가씨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늙은 무당은 이미 죽었다. 나중에 또 누가 이런 일을 벌인다면 그 사람부터 내가 하백에게 보내도록 할 것이다 지금부터 너희들은 각자 시장엘 가서 10전어치 물건을 사와라. 그러되 그 물건으로 이 빈 집안을 가득 채워야 한다. 그러나 물건을 살 때 너희들은 제각기 사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묻지도 말고 자기 머리를 써서 사야 한다 이 풀은 10전을 주고 샀습니다. 절반은 마르고 절반은 마르지 않아서 불을 지피면 연기가 많이 나지 않겠어요? 금새 연기가 빈 집안을 가득 채울 거^36^예요 촛대 한 자루에 8전이고, 성냥 한 통에 2전이어서 모두 10전어치^36^예요. 셋째는 말을 마치더니 성냥을 그어 촛불을 켰다. 촛불은 처음에 희미하게 나불나불하더니 이내 환하게 켜지면서 침침한 집안의 어둠을 몰아내고 집안을 가득 채웠다.그림은 촘촘히 들어선 대나무숲이었는데 한 쪽 모서리로 힘있게 쓰러질 듯이 기울어져 있었다. 그림은 정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광풍이 몰아치는 것 같이 보였고 대나무숲은 바람에 부대끼어 서걱서걱 하는 소리가 정말로 들려오는 듯했다. 형태도 없고 그림자도 없는 바람이 마치 손에 잡혀질 것처럼 느껴졌다.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너나없이 이방응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제서야 두 형제는 아버지가 임종 때 하신 말씀의 뜻을 깨닫게 되었다. 땅속에 묻어둔 황금 10근 은 그것이 바로 피땀으로 가꾼 밀의 수확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작은 종 안엔 아무런 귀신도 없었네. 단지 작은 종과 절의 큰 종은 음률이 같아서 큰 종이 울리면 그 진동에 의해 작은 종이 울렸을 뿐이네. 작은 종은 더 이상 울리지 못하지 원래 도둑은 달리기를 못하여 뒤따라 온 행인에게 붙잡혔던 것이다. 부융은 그것을 생각하고 달리기를 시켜서 진짜 도둑을 가려낸 총명한 관리로 백성들로부터 총애를 받았다. 그는 다시 시험해보기로 작심을 하곤 왼손으로 풀을 잡고 힘껏 당겨보았는데 손바닥에는 또 두 줄기 살이 베어지면서 빨간피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노반은 아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풀을 뽑아들고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마침내 그는 그 이유를 알아냈다. 그 풀의 잎사귀에는 수많은 가시 같은 날이 돋아나 있었다. 바로 이 가시 같은 날이 노반의 손을 베놓았던 것이다.. 그것은 그가 항시 새로운 것을 찾아 추구하며 사물을 분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쥐똥을 넣은 놈은 다름아닌 부하놈이다. 필경 그때 창고지기가 꿀을 주지 않자 창고지기를 모해하기 위해 네가 쥐똥을 넣은 것이다. 만약 쥐똥이 오래 전에 꿀에 들어갔다면 겉과 속이 다 젖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쥐똥은 겉만 젖고 속은 말라 있는 것을 보면 이 똥을 꿀에 넣은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다. 부하가 벌써부터 창고지기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가 오늘 내 심부름을 이용해 네가 넣은 것이다 불에 타 죽었다는데 어떻게 몸부림 한 번 쳐본 흔적없이 이렇게 조용히 죽었을까? 그 뜨거움 때문이라도 고통스러워 마구 몸부림을 쳤을 텐데. 누군가 이 사람을 살해하고 그 흔적을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른 것이라면 증거를 잡을 어떤 방법은 없을까 이 실험을 통해 장거는 사람을 시켜 시체를 검사하게 하였는데 죽은 사람의 코에는 연기와 먼지를 들여마신 흔적이 조금도 없었다. 필경 피살되었음이 분명했다. 장거는 당장 명령을 내려 부인을 끌고 오게 하였고 부인을 강력하게 심문하자 그는 자기가 죽였음을 인정하였다.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날짜 :2005-01-14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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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착한 네가 먼저 대답을 해보아라. 땅콩알에 모두 빨간 껍질이 있느냐? 저는 하나하나 벗기질 않았습니다. 저는 먼저 살 찐 땅콩 몇 개를 고르고 또 여윈 것 몇 개 고르고, 큰 것과 작은 것 몇 개를 고르고, 깨끗한 것 몇 개와 또 곰팡이가 난 것 몇 개를 골랐어요. 그리고 한 알짜리를 몇 개 고르고 또 두 알짜리와 세 알짜리를 견본으로 골라 벗겨 보았는데 몽땅 빨간껍질이 씌워 있었어요. 먼젓번 제자가 나중의 제자에게 이 말을 듣더니 무릎을 탁 치며 웃었다. 그렇지! 자네의 방법과 지혜가 아주 훌륭했어. 난 미련하게도 한 알도 남기지 않고 모두 벗겨서 확인했지 뭐요. 내 방법은 너무 미련스러웠어. 스승이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렇다. 무슨 일이든지 머리를 잘 써야 한다. 우리는 연나라 사람들이 우리들 조상들의 묘를 파버려 우리 조상들을 모욕할까봐 제일 두려워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얼굴을 들고 이 세상을 살 수 없다. 기약은 원래 용맹스럽기는 했어도 지혜있는 판단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이 소문을 들은 그는 당장 명령을 내려 성밖의 제나라 사람들의 묘지를 모조리 파버리고 사신을 불태운 후 유골을 사방에 뿌리게 했다. 즉묵의 백성들이 성 위에서 그 광경을 보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울분을 삼키며 지금 당장이라도 성문을 박차고 나가 적들을 단숨에 때려눕힐 기세였다. 전단은 곧 성 안에 있는 1천여 마리 황소를 몽땅 끌어다가 소에게 붉은 색 천을 씌워 놓았다. 붉은 색 천에는 얼룩달룩한 용그림을 그리고 뿔에는 예리한 칼날을 묶어놓고, 꼬리에는 기름을 묻힌 갈대를 한 묶음씩 묶어놓았다. 그리고 성에는 몇 십개 구멍을 뚫어놓고 소들을 그 구멍 앞에 정렬해 놓았다. 그 다음 병사 5천여 명을 대기시켰다. 이윽고 날이 칠흑같이 어두워지자 전단은 드디어 공격명령을 내렸다. 병사들은 일제히 소꼬리에 불을 붙인 후, 천여 마리의 황소를 구멍 밖으로 내몰고 그 뒤를 바싹 따라 돌진해 나갔다. 꼬리에 불이 활활 타오르자 황소들은 정말 미친 듯이 연나라 진지를 향해 마구 달려가기 시작했다. 소꼬리에 붙은 불은 마치 횃불 같아 주위가 대낮같이 밝았다. 연나라 군은 이 광경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눈깜짝할 사이에 소 무리들은 코앞까지 다가왔다. 소 무리들의 몸뚱아리에는 무섭게 생긴 용의 그림들이 있었고 뿔에는 예리한 칼날들이 꽂혀 있어 한번 부딪치기만 하면 영락없이 지옥행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조용히 버티고 있어야 한다. 그들은 우리를 주력군이 파견한 유인부대인 줄로 오해시켜야 감히 우리에게 공격하질 못한다. 적들은 우리가 도망갈 줄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도망가기는 커녕 오히려 말에서 내려 안장까지 버렸기 때문에 적들은 우리가 자기네들을 유인하러 왔다고 굳이 믿을 것이다. 화살을 주유가 있는 곳으로 운반해가자 주유는 깜짝 놀랐다. 이때 노숙이 성큼 나서서 엊저녁 제갈양이 허수아비를 이용해 화살을 얻은 사실을 주유에게 낱낱히 아뢰었다. 주유는 제갈양의 지략에 내심 탄복해마지 않는 것이었다 제갈양의 군사는 얼마 되지도 않는데 왜 공격을 않고 후퇴를 하시죠? 사마의가 말했다. 제갈양은 병법에 뛰어난데다 원래 조심스럽고 모험을 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의 대군이 쳐들어왔는데도 이처럼 침착하게 앉아서 성문을 열어놓고 있는 것을 보면 성밖에 대군을 매복시켜 놓고 우리를 유인하려는 것이 분명하다. 빨리 내 명령대로 후퇴를 하라. 사마의가 대군을 이끌고 허겁지겁 후퇴를 하자 그제서야 제갈양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 옆에 서 있던 병사들은 저들이 갑자기 후퇴하는 뜻을 모르겠다는 듯이 제갈양에게 물어왔다. 사마의는 위나라의 명장이며 오늘 15 만 대군이나 거느리고 여기까지 왔다가 승상을 보고는 도망치는데 무슨 까닭이죠? 제갈양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사마의가 나한테 속은 게야. 내가 매사를 신중하게 처리하고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을 알고는 오늘도 마찬가지로 생각한 것이지. 이렇게 한가롭게 비파를 뜯고 성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은 마치 우리가 매복군을 숨겨두고 자기네들을 유인하는 줄 알고 후퇴를 하는 거지. 그들이 후퇴해 가자 제갈양은 병사들을 거느리고 서성을 안전하게 철수하여 한중으로 돌아왔다. 이후, 사마의는 그것이 제갈양의 위장술이었던 것인걸 알곤 두고두고 후회하였다.
날짜 :2005-01-15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내용
제갈양은 독어계 를 이용해 고기를 훔쳐먹은 사람을 찾아냈던 것이다. 이덕유는 하는 수 없이 주지들을 분산시켜 놓은 후, 사람을 시켜 진흙덩이 몇 개를 가져오게 했다. 이덕유는 그것을 한 사람에 한 개씩 나눠주고 말하였다. 당신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인수인계했던 황금의 형태를 한 번 만들어 보시오. 전임 주지들은 저마다 당황하기 시작했다. 본래 황금을 넘겨주고 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황금의 형태가 어떠한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주물럭거리며 만든 황금은 각양각색이었다. 이덕유는 추상같은 명령을 내려 거짓증언을 해 무고한 신임 주지에게 죄를 덮어 씌운 전임 주지들을 잡아들이고 죄없는 신임 주지를 석방해서 다시 감로사의 주지의 임무를 맡게 했다. @ff, 날이 밝아오자 그는 1천여 병사들을 보내어 모래자루를 성안으로 운반하도록 했다. 거짓식량을 운반하는 행렬을 가히 장관이었다. 그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 그리고 몇 사람을 시켜 진짜 식량을 담은 자루를 실은 수레를 맨 줄 끝에 세우고 일부러 도표의 군사가 빼앗으러 오면 못이기는 체 하고 수레를 버리고 도망치라고 명령했다조적의 군량이 풍부해서 이제 병사들의 사기도 한층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도표는 저도 모르게 기세가 꺾이는 기분이었다. 그는 당장 사람을 장군 석륵에게 보내 이 상황을 긴급 보고하곤 어서 군량을 빨리 보내라고 요청했다.조적은 곧 군사를 풀어 그들이 지나갈 산골짜기에 쥐도 새도 모르게 매복시켜 놓았다. 이윽고 식량을 실은 도표의 수레가 공격권 안에 들어섰고 조적의 군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을 공격해 별다른 힘도 들이지 않고 식량을 빼앗는데 성공하였다.조적이 모래로써 적을 물리치게 된 것이다. 싸움을 벌이지 않고도 적을 무찌른 이 이야기는 고대 전쟁사에서 아주 훌륭한 전법으로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드디어 고심 끝에 생각해낸 것이 우선 황제가 내린 명을 숨기고 그저 자연스럽게 주홍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내준천은 몹시 겸허한 태도로 말을 건넸다. 대개 범죄자들은 자기의 죄가 어떠한 것이라고 실토하지 않는데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그들로 하여금 솔직하게 자백할 수 있게 하겠소? 그건 매우 쉽지요. 큰 단지를 한 개 가져다 놓고 숯불로 그것을 빨갛게 달구어 놓은 후 그들을 그 속으로 기어들어가라고 명령을 내리면 어떠한 범죄자도 자기의 죄를 실토하지 않고는 뱃길 수 없을 것이오. 한번 시험을 보여 줄 수 있겠소? 어떻게 하는 방법인지를 말이오? 그러지요. 당신이 이처럼 욕심만 채우고 백성들의 원성을 사는 군수라면 차라리 병들어 일찍 죽는 것이 하늘이 내린 천벌일 테고 백성들의 행복이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군수의 두 손은 부들부들 떨렸고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했다. 한바탕 거칠게 기침을 해대더니 마침내 검붉은 피를 왈칵왈칵 토해냈다. 군수는 부하를 시켜 화타를 당장 잡아들이라고 했다. 옆에 서 있던 그의 아들이 화타는 이미 떠나갔다고 군수에게 말했다. 군수는 처방전을 갈기갈기 찢어 아들 얼굴을 향해 냅다 뿌리며 호통을 쳤다. 썩 물러가지 못해! 군수는 이를 부득부득 갈더니 이어 또 검은 피를 토해냈다. 미구하여 군수는 피를 몇 번 토하더니 지쳐선지 이내 조용해졌다. 그제서야 아들은 이것이 화타가 화를 일으키는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군수인 아버지에게 알려 주었다. 그 말을 들은 군수는 갑자기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었고 머리가 맑아짐을 느끼면서도 화타가 내린 그 특수한 처방에 자꾸만 온몸이 떨려오고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주룩 흘러내렸다. 그 농부는 왕융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눈길로 바라보며 물었다. 너는 오얏을 먹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저 오얏이 쓴 줄을 알았냐? 왕융이 말했다. 오얏나무가 길가에 자라나고 있는데 숱한 오얏이 달려 있어도 사람들이 따먹지 않은 것은 쓰기 때문이죠. 안 썼으면 벌써 다 따먹었을 거^36^예요. 이제 7세밖에 안되는 왕융의 말을 들은 농부는 머리를 끄덕이며 그의 총명함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날짜 :2005-01-15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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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산산조각이 돼버린 흙보살들을 놀란 얼굴로 바라보며 아들을 소리쳐 불렀다. 누^5,5,5^누가 이 보살들을 깨버렸냐? 아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태연하게 말했다. 제가 아버지께서 시키신대로 고기를 삶아 제단 위에 올려놓았는데 글쎄 이 보살들이 갑자기 달려들어 서로 고기를 먹으려고 치고 박고 싸우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박살이 나고 만 거^36^예요. 아버지는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는 아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 자식이 허튼 소릴 하고 있어. 이 보살들은 흙으로 만든 건데 어떻게 고기를 먹으며 또 어떻게 싸움을 한단 말이야! 아버지 말씀대로 흙으로 빚은 보살이기 때문에 고기를 못 먹는다면서 왜 고기를 차려 놓죠? 흙으로 만들어졌는데 그것이 또 어떻게 아버지와 저를 보호해 줄 수 있습니까? 아들의 말에 말문이 막힌 아버지는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질 못했다 이건 당조가 나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만약 이 실을 꿰지 못한다면 당조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게 될 뿐만 아니라 더욱이 문성공주를 데리고 갈 자격이 없다. 문성공주를 데려가지 못한다면 국왕을 뵈올 낯이 없어진다. 저 실을 어떻게 하면 꿸 수 있을까? 녹동찬은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구리판 쪽으로 걸어가 구멍을 한 번 들여다 본 후 온다간다는 말도 없이 곧장 밖으로 걸어나갔다. 녹동찬의 행동을 숨죽이고 지켜보던 문무대신들은 서로 얼굴만 멀거니 쳐다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분위기는 몹시 긴장되고 있었다. 이윽고 녹동찬이 다시 돌아왔다. 그는 개미 한 마리를 들고와 명주실을 그 개미 허리에 묶어놓고 개미를 구멍에 놓았다. 개미는 놀란 듯이 실을 끌고 재빨리 구리판 구멍의 저쪽을 뚫고 나갔다. 마침내 명주실이 구리판 구멍을 뚫었다. 문무대신들은 그제서야 수군수군하며 녹동찬의 지혜에 탄복했다. 이도종도 고개를 끄덕이었다. 군사가 밥을 지어먹은 솥 흔적 말이오. 솥의 흔적이 얼마이면 그 군사의 숫자를 계산할 수 있잖겠소? 위나라 영토에 일단 들어선 후, 첫날에는 10 만 개의 흔적을 남겨놓고, 이튿날에는 5 만개, 사흘째엔 3 만개로 점차 줄인단 말이오바로 이때 방연이 그 글씨를 채 읽기도 전에 사방에서 예리한 화살이 우박처럼 날아왔다. 방연의 병사들은 수없이 화살을 맞고 쓰러졌으며 그중에서도 다행히 살아남은 자들은 삽시간에 난장판이 되어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저마다 뿔뿔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방연은 그제서야 또 손빈의 계책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곤 너무도 부끄러운 나머지 그 자리에서 자결하고 말았다
날짜 :2005-01-17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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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해하지 마시오. 먼저 그곳을 제외하고 다른 일부터 시작하시오. 이윽고 공사가 시작된 후, 엄눌은 또 시공을 맡은 사람에게 특별히 당부를 했다. 절대 그 집주인을 멸시해선 안되오. 공사현장에서 수효되는 두부는 물론이고 인부들에게 나누어 줄 담배도 꼭 그 집에서 사도록 하시오. 그러되 가격은 그 집에서 부르는대로 주고 또 예약금부터 먼저 지불하시오. 엄눌 재상이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려고 그러는지 그 꿍궁이 속을 사람들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수군거렸다. 엄눌 재상은 다른 관리와 같지 않다구. 절대로 자기가 갖고 있는 권력으로 백성들을 강제로 다루지 않아. 공짜로 그 집을 받아선 안되오. 그 근방에 집 한 채를 사서 그 사람들에게 주되 현재의 집보다 훨씬 좋은 것이어야 하오. 집문제는 이렇게 해서 해결되었다. 장사꾼부부는 황송해 하면서 이내 이사를 갔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재상의 방법이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느 박이 어느 넝쿨에서 열렸는지를 분간할 수조차 없었다. 그것을 유심히 관찰한 농부는 새로운 재배법을 생각해냈다. 이듬해 봄, 집뙈기만큼 되는 뜰을 파엎고 박씨 10개를 둥그렇게 원을 그려 심어놓았다. 박넝쿨이 석자 가량 자라났을 때 그것을 한데 묶어놓고 흙을 덮어놓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박넝쿨이 한데 어우러져 자라났는데 그는 그중 9개를 잘라버리고 나머지 한 개만 남겨놓았다. 이웃 사람들은 그의 행동이 의아스러워서 물었다. 농부가 대답했다. 이렇게 해주면 10개의 박넝쿨이 땅속에서 영양분이 충분해져 커다란 박이 열릴 것이오. 농부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막 열리기 시작한 조롱박 3개를 따버리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더욱더 이상해서 그 연유를 물어보았다. 그가 말했다. 넝쿨은 사람으로 비유하면 뼈와 같소. 뼈가 채 자라나기도 전에 너무 일찍 열매를 맺으면 필연코 힘이 부쳐 클 수가 없소. 이렇게 몇 개를 따버리면 나머지 남은 열매는 자연히 큰 박으로 자라날 것이요. 조롱박은 가물어서도 안되고 물이 많아도 안됩니다. 물을 가득 채운 단지에 이렇게 조그만 구멍을 뚫어 놓으면 물이 천천히 새어나와 조롱박이 항상 적당하게 물을 빨아들일 수 있죠. 자신의 일에 더 나은 방법을 연구한 농부는 이렇게 해서 해마다 크고 좋은 조롱박을 딸 수 있었다. 뻘겋게 달구어졌던 쇠가 천천히 식으면서 단단해졌으니 만일 더 빨리 식힌다면 더욱 단단해질 것이 아닌가? 스님은 왜 저에 대해선 그렇게 냉정하게 대하시면서 장군의 아들에겐 어찌 후대를 하시죠? 선생은 결코 노여워하지 마시오. 선생은 출가한 우리들의 도리를 모릅니다. 이것이 곧 존경이 비존경이고, 비존경이 곧 존경함이오. 스님,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스님은 우리 세속의 사람들 도리를 모릅니다. 우리 세속의 사람들은 세속 사람들의 도리가 있소. 이것이 곧 때리는 것이 때리지 않는 것이며 때리지 않는 것이 곧 때리는 것이오. 선 스님은 계란만큼 퉁퉁 부어오른 머리를 싸쥐고 아무 말도 못했다. 이젠 믿는다. 저 돈은 네가 노동을 해서 번 돈이 분명하다. 자신이 땀을 흘려 번 돈이라야 아낄 줄을 아는 것이니라. 수술도 잘 할 수 있고 또 환자가 아픔을 느끼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있어야 할텐데.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던가, 일은 참으로 공교로운데서 실마리가 찾아졌다순간, 그 원인이 환자가 지금 만취된 상태라는 것을 알았고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음을 알았다.마취제의 발명은 온 인류의 복음 이다. 화타는 세계에서 최초로 마취제를 발견한 자로 영원히 인류사에 이름을 남겼는데 거기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술주정뱅이였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다름아닌 주정뱅이의 의외의 공헌이다. 한 번 보시오. 이제 날이 어두워지면 새들이 제각기 둥지로 돌아가려 하기 때문에 소동이 일어나 스스로 떨어질 테니 한번 두고 보시오. 환상을 쫓아가고 있구만. 그렇게 쉽게 찾아질 황금이라면 벌써 사람들이 찾았지. 여지껏 그 황금을 찾아 떠났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나? 하지만 모두 헛탕을 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야지. 그러나 사람들이 뭐라고 입방아를 찧던 상관없이 청년의 결심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백발노인의 목소리는 우렁찼고 위엄이 있었다. 뜻이 있는 자에겐 길이 있소.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자만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물건을 얻을 자격이 있는 법이오. 분명히 그랬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갖고 싶은 것은 바로 돌을 가리켜 황금을 만드는 바로 그 손가락이^36^예요! 청년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날짜 :2005-01-18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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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의 어조는 더욱 높아갔다. 신하가 가져온 약은 죽지 않는 약이라 해서 제가 이미 삼켰는데 만약 페하께서 저를 죽이신다면 이 약은 죽지 않는 약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폐하를 회롱한 것 아닙니까? 가령 폐하께서 저를 죽이신다면 백성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는 원성을 면치 못하시게 되옵니다. 국왕은 사수의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과연 그 말에 일리가 있고, 정말 사수를 죽인다면 백성들의 원성을 사게 될 것 같았다. 국왕은 하는 수 없이 사수를 풀어주고 신하를 물매 50 대를 쳐서 궁정 밖으로 내쫓았다 전하, 전하의 생각은 정말 좋습니다. 동물을 많이 길러 적들이 쳐들어오면 그 동물들을 풀어서 막아내시려는 그 생각, 정말 좋습니다. 진시황은 우전의 말을 듣고 그것이 자신에 대한 충고임을 알고 동물원을 지으려던 생각을 포기해 버렸다. 이때로부터 우전의 명성은 널리 퍼졌다 우전이 계속해서 말했다. 성을 온통 페인트로 칠하면 비록 백성들에게 노동력과 경제적인 부담을 안길 수는 있지만 온 성이 페인트로 칠해져 환하게 빛나서 좋은 점이 오히려 많지요. 하루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우전은 진황 2세 앞에서 손뼉을 두들기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성벽을 반들반들하게 칠해 적들이 쳐들어와도 오를 수 없고, 성벽에 기름을 칠해 적들이 기어오르면 모두 붙어버릴거네. 이때까지만 해도 진황 2세는 자기 생각이 얼마나 정확했는가 하며 속으로 은근히 기뻐하였다. 우전은 진황 2세의 기뻐하는 표정을 보고는 노래를 멈추고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전하, 문제가 있습니다. 성에 칠하는 페인트는 햇볕에 말려선 안됩니다. 응당 그늘진 곳에 말려야 견고히 붙어 있으며 벗겨지질 않지요. 그러기 위해선^5,5,5^. 우전은 여기서 말을 잠시 멈추고 진황 2세의 얼굴을 다시 살펴본 후 말을 이어나갔다. 전하, 페인트칠을 하기에 앞서 먼저 함양성을 모두 덮어버릴 수 있는 커다란 집부터 지은 후 페인트 칠을 하는 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비록 잔인하고 횡포한 진황 2세였지만 우전의 말에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런가? 그렇다면 그만 두게. 칠하지 말게. 성을 덮을만한 큰 집을 무슨 수로 짓는단 말인가? 차라리 페인트칠을 안하는 것이 낫지. 신하는 태연스레 대답을 했다. 그래도 국왕은 그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뼈다귀가 어떻게 산 말로 변한단 말인가? 사람들이 전하께서 5백냥 황금으로 죽은 말뼈를 사셨다는 소문을 듣고 전하께서 진짜 말을 사랑하는 줄로 믿을 것이며, 그때면 사람들이 스스로 천리마를 보내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 속엔 분명 어떤 깊은 뜻이 있을 거라 생각한 연소왕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던 끝에 마침내 그 뜻을 알아차렸다. 곽외는 나더러 자신을 말뼈로 간주하고 천리마를 부르라는 것이로구나. 연소왕은 그 길로 궁정으로 돌아와 곧 호화로운 별장을 짓게 한 후, 곽외를 불러들여 그 별장에서 살게 하고 또 그를 사로 임명하고 가르침을 받았다. 이 사실은 금새 온 나라에 퍼졌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연소왕이 진정으로 인재를 중히 여기고 아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숱한 인재들이 연소왕을 찾아왔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인재까지도 연나라로 몰려 들었다. 연나라는 마침내 인재들이 넘쳐나게 되었고 나라도 자연 강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서는 표정을 부드럽게 하며 말했다. 총독나으리께서 법을 엄격하게 준수하여 조정의 전하로부터 아낌없는 칭찬을 받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겠죠? 해서의 칭찬에 신바람이 난 것은 호공자였다. 호공자는 더욱 우쭐거렸다. 우리 아버지가 청렴한 관리라는 것을 알았으면 어서 빨리 나를 풀어주고 내게 사죄를 해라. 사죄를 하라구! 총독께선 청렴하신 분이고 너는 그 아들인데 어찌 너는 그리도 닮질 않았느냐? 못된 사람들을 끌고다니며 횡포만 부리고 말이다. 해서는 진노한 목소리로 엄하게 꾸짖었다. 솔직히 말하거라. 너는 총독나으리의 아들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너는 총독나으리의 아들로 가장해서 못된 짓을 하고 다니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곤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여봐라! 이 악당들을 사십 대의 곤장을 치거라! 해서의 이 방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당신은 모르오! 그가 벌을 내린 자가 나를 사칭한 무리들이라고 했소. 만약 사실을 밝힌다면 내 아들의 행실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일이고 그것은 곧 내가 내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이오. 조용히 덮어 둡시다.
날짜 :2005-01-18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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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라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자 진왕은 저도 모르게 호기심에 끌려 말했다. 조나라로 가서 조왕을 만나게 되면 무슨 말을 하겠느냐? 대신으로 임무를 맡고 출국하면 중임이 이 한 몸에 달려 있습니다. 처신과 행동은 그때그때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먼저 무엇을 말하겠다곤 정할 순 없습니다. 연나라 왕이 태자를 진나라 인질로 보낸 것은 연나라가 진나라를 신임하는 것이고, 진나라가 또 사람을 연나라로 파견해 국상이 되는 것은 진나라가 연나라를 믿기 때문이지요. 진나라와 연나라가 서로 신임하고 연합하면 조나라는 위험하게 되지요. 하지만 때는 아직 늦질 않았습니다. 진나라와 연나라가 연합하는데 다른 특별한 요구는 없고 단지 하간 일대의 땅을 확충하려는데 가령, 국왕께서 이 몇 개의 성을 진나라에 떼어주신다면 진나라는 곧 조나라와 우호관계를 맺고 함께 연나라를 공격해 하간 일대보다 더 큰 땅을 얻게 되지요. 걱정하지 말고 머리를 써서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 이 문제는 그다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아라. 소년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란 말에 저으기 안심을 하고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내일 궁궐로 가서 그들이 말을 몰고 나올 때 말들의 행동을 자세히 살펴보거라. 어린 말은 길을 걸을 때 까불며 뜀질을 잘하고 늙은 말은 온순하게 머리만 흔들며 또 어린 말에게 길을 비켜 준다. 소녀의 청대로 나무를 물에 띄우자 그중 한 토막은 수면 위에 평행을 이루며 떠 있었고 다른 한 토막은 한쪽 머리가 물 속에 잠기며 끝부분이 물 위에 떠 있었다. 수면 위에 평행을 이루며 떠 있는 나무가 나무 윗부분의 것을 벤 것이고, 평행을 이루지 못한 나무는 나무 아랫부분을 벤 것입니다. 흠, 늙은 노인들이라 쓸모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로군. 연륜이 많아 젊은 사람보다 나은 부분이 있어. 이날부터 황제는 칠십 세 이상의 노인은 무조건 죽이라는 명령을 철회시켰다
날짜 :2005-01-19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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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숫자가 많고 우린 적기 때문에 늦게 가면 적들이 금방 따라올 수 있지 않겠소. 또한 부엌을 늘리는 것은 적들이 이것을 보고 우리의 지원군이 도착한 것으로 생각할 테고 말이오. 손빈이 부엌을 줄이는 방법으로 자신의 허약성을 보여주어 적들을 속였다면 나는 부엌을 늘리는 방법으로 나의 강대함을 보여주어 적들은 덮치지 못하게 하고 주도권을 잡는데 이것은 적이 다르고 싸움터가 다르기 때문이오. 당나귀를 찾았으니 안장은 금방 찾아낼 수 있다. 장작은 부하에게 당나귀를 아무것도 먹이지 못하도록 했다.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아무것도 먹지를 못한 당나귀는 배가 고파 견딜 수 없었던지 네 발을 안고 마구 울부짖었다.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자 그제서야 장작은 당나귀를 풀어주고 제멋대로 가게 하고는 그 뒤를 따라가라고 명령을 내렸다. 배가 잔뜩 고픈 당나귀는 요 며칠 동안 자신을 먹여준 그 집으로 곧바로 찾아갔다. 부하들이 재빨리 따라 들어가 그 집을 수색하자 과연 짚더미 속에서 안장이 나왔다. 부하들은 당장 집 주인을 군수에게로 끌고 갔다. 진나라 대신은 계속해서 말했다. 진나라와 초나라가 곧 전쟁을 치룰만큼 긴장해 있어 우리 국왕이 나를 파견해 상황을 파악해 오도록 하셨소. 그런데 당신들이 나를 죽이면 우리 국왕에게 경각심을 높이게 되고 나의 원수를 갚기 위해 우리나라는 분연히 일어설 것이오. 그러니 나 하나는 죽되 우리나라로 봐선 좋은 점괘가 아니고 무엇이겠소? 진나라 대신의 말에 그들은 말문이 막혔고 진나라 대신의 열변은 이어졌다. 나를 죽여 그 피를 북에 칠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오? 내가 죽는다면 나의 영혼은 진나라로 돌아가지 않고 초나라에 남아 그 북에 붙어서 북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할 것이오. 북이 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이 나라 장군은 벙어리가 될 것이고 군대를 지휘할 수 없게 되오. 군대에는 지휘관이 없으면 혼란이 일어날 것은 뻔하고 절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소. 그제서야 초나라 관리들의 얼굴엔 사뭇 긴장된 표정이 감돌고 있었고 진나라 대신의 얼굴에는 승리자의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숨을 깊이 몰아쉬고 정중하게 말했다. 두 나라가 싸울지라도 사절을 죽이지 않는 것이 예로부터 내려온 일반적인 관례요. 당신들이 나를 죽인다면 나라와 나라의 도덕적인 예절을 위반하는 것 아니오? 신중하게 처리하길 바라오. 소진이 힘이 빠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제왕을 감동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제왕은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 저는 이제 살아날 가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죽어서 범인을 잡아내겠습니다. 제왕은 소진이 죽어서 범인을 잡아내겠다는 말에 어리둥절했다. 제가 죽은 후, 전하께서는 저를 연나라에서 제나라에 파견한 간첩이라 하시고 저의 시체를 꼭 짖어 놓으십시오. 그러면 그 자객이 스스로 영웅이 된 양 전하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제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진이 죽은 후 제왕은 소진의 말대로 가슴이 아팠지만 사지를 찢었다. 과연 어느날, 한 관리가 나타나 자기가 소진을 죽였다고 말하며 영웅이 된 것처럼 으시댔다. 제왕을 그 자리에서 그를 사형시켜 버렸다. 전하께선 화를 진정하시고 제 말을 끝까지 들어보신 후에 목을 잘라도 늦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서쪽 진나라에선 신앙변법을 하여 나라가 매우 강대해졌으며 곧 동족 함곡관을 거쳐 제나라와 싸우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제나라에선 충신들을 중용하지 않고 국경선 방어에 소홀하고 있으니 이것이 불의의 재앙이 닥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것은 제가 전하를 대신해서 눈을 똑바로 뜨고 본 것입니다. 황제는 훌륭한 신하를 두면 나라를 결코 망치지 않으며 아버지는 훌륭한 아들을 두면 결코 가정을 망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하께선 나라 일을 돌보지 않고 충신들의 말은 전혀 듣질 않고 있으니 이제라도 충신들의 말을 받아들여야 하시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제가 이를 악문 원인입니다. 전하께선 지금 한 무리 아첨배들에게 포위되어 있으며, 아첨배들은 겉으론 전하에게 충성하는 것 같아도 속으론 나쁜 생각들을 갖고 있으니 이는 나라를 망칠 징조이므로 손을 저어 그들을 쫓아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하께서 이처럼 호화로운 설궁을 지어 무수한 재력과 물력을 낭비해서 국고는 텅 비어 있고 백성들은 살기조차 어려운데 전하는 항상 술에 취해 나라일은 돌보지 않으니 이는 몹시 위험한 짓으로써 이 설궁을 허물지 않고선 아니됩니다. 전하께선 이런 네 가지 과오를 범하고 있으면서도 매일 호화로운 생활에 만족을 느끼고 있으니 백성들이 어찌 근심에 싸여 있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죽음을 무릅쓰고 전하를 일깨워 드리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으니 이제 전하께서 저를 죽이셔도 원이 없습니다.
날짜 :2005-01-20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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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난은 두 손을 벌려 보이며 말했다. 제 생각에는 당신네 집에 보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소와 말은 떼를 이루며 하녀와 하인도 많으니 아무것도 모자라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백성들에 대한 은덕과 인의가 모자라는 것 같아 제 마음대로 그것을 사왔습니다. 군수는 부하를 시켜 광주리에 담긴 가지를 바닥에 쏟아 놓으라고 하더니 한 번 훑어보고는 단번에 그 청년 가리키며 호통을 쳤다. 이 가지는 네가 훔친 것이 분명하다. 거짓말을 시키지 마라! 주변에 모인 사람들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군수 나으리, 이 가지는 진짜 우리 겁니다. 전 훔치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것이 진짜 너의 가지라면 채 자라지도 않은 가지까지 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떤 가지는 가지나무까지 꺾어오지 않았느냐. 이것만 보더라도 이 가지는 네가 가꾼 가지가 아니다! 그러면 네가 직접 가지를 대, 중, 소로 구분해가지고 몇 개인가를 세어 모아라. 틀려선 안된다. 만약 잘못 세면 곤장 사십대를 치겠다. 그 청년은 군수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는지를 알 수가 없었으므로 제딴에는 자기 물건인 것처럼 나누어 숫자를 세어 군수에게 보고했다. 큰가지가 여든 일곱 개 이며 중간치가 예순 세 개, 작은 것이 스물 네 개, 도합 백 일흔 네 개 입니다. 군수 이형은 즉시 두 부하를 시켜 그 청년과 농부를 데리고 농부의 가지밭으로 가 가지 꼭지를 헤아려 보도록 했다. 결국 가지꼭지와 가지 숫자가 딱 맞아 떨어졌다. 이제 청년은 어떤 변명도 하 수 없게 되어 도둑질한 사실을 고백하였다. 내 생각인데 저 양가죽을 두들겨 팬다면 주인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양가죽을 두들겨 패면 주인을 알 수 있다구요? 돌아오다니? 우린 아무데도 가질 않았는데. 이상하구만. 내 꿈엔 당신들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아름다운 천사를 만나 하늘나라로 가서 하나님을 만나뵙고 다른 한 사람은 아름다운 천사를 만나 금은보화가 가득찬 지하세계에서 대단한 환영을 받는 것을 보았소. 어찌나 당신들이 좋아하는지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해서 통닭이 상할까봐 내가 몽땅 먹어치웠는데 말이오. 자네들이 하늘나라와 지하세계에서 다시 돌아올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지. 다시 이렇게 올 줄 알았으면 통닭을 안먹고 기다리는 건데 말이오. 두 도심사람은 일순 말문이 막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들 뱃속에선 시장끼를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는 저에게 사과를 선물하신 분과 결혼하겠어요. 굳이 이유를 든다면, 한 분은 거울을 사서 저를 항상 가까이 두고 보려고만 했고 또 한 분은 말을 사서 저를 가까이 두고 떨어지려 하지 않았는데 이는 자신들의 만족만 생각한 것이지요. 그러나 사과를 사온 분은 남을 먼저 생각하였고 즉, 저의 고통과 생명부터 염두에 두고 사과를 사왔어요. 두 분은 선물을 자기들 손에 갖고 있으나 사과를 산 분의 선물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었지요. 그러니 저는 마땅히 사과를 선물한 분과 결혼해야 돼요. 안자는 이내 그들의 교활한 계책임을 알아차리곤 작은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문은 개문이지 나라 대신이 드나드는 대문이 아니다. 개나라로 가는 사람만이 저 개문으로 들어가느니라. 오늘 나는 너희들 초나라로 왔는데 저 개문으로 들어가란 말이냐? 너희들 나라가 개나라가 될텐데 말이다. 당신네 제나라에는 그렇게도 사람이 없는가? 안자는 조금도 서두르는 기색도 없이 태연스럽게 대답을 하였다. 우리나라의 수도 임치만 하더라도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입김을 내뿜으면 구름으로 변하고, 옷자락을 추켜들면 울창한 그늘을 만들어 태양마저 가릴 수가 있으며, 땀방울을 뿌리면 비오듯 합니다. 길거리엔 행인들이 어깨와 어깨가 부딪히고 발과 발이 부딪힐 지경인데 어찌 사람이 없다 할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당신같이 키 작은 사람을 우리 초나라에 파견했단 말인가? 안자는 여전히 떳떳한 자세로 당당하게 대답했다. 우리 제왕께선 대신을 파견하는데 원칙이 있습니다. 도덕이 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은 도덕이 있고 재능이 있는 국왕에게로 보내고, 품행이 떨어지고 재능이 없는 사람은 품행이 떨어지고 재능이 없는 국왕에게로 파견합니다. 저 안자는 제나라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기 때문에 여기 초나라로 파견되어 왔습니다. 제가 듣건데 강남에서 자라는 귤나무를 강북으로 옮겨 심으면 맛이 쓴 탱자로 변한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토질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제나라 사람들은 제나라에선 도둑질을 하지 않는데 일단 초나라에 오면 도둑으로 변하지요. 이것은 초나라의 환경이 그러하기 때문이지요
날짜 :2005-01-20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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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제가 축하문까지 써왔으니 걸어 주십시오. 도통은 축하문까지 받아쥐고는 하인을 시켜 긴 대나무 막대기로 바른벽 높이 걸어놓게 했다. 내용은 친구와 사귐 술처럼 연하도다 라는 딱 두 문장이었다. 도통은 축하문이랄 수 없는 축하문에 화가 치밀었지만 많은 손님이 있어 그럴 수 없는 처지임을 알고는 태연하게 말했다. 옛 성현들의 말씀이 있소.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연하다 하질 않았소. 물은 연하지만 정이 두터워 깊은 우정을 나타내는 말이오. 친구와 사귐, 물처럼 연하다는 축하문은 정말 조공다운 대단한 문장이오. 그렇습니다. 물은 연하지만 정은 두텁지요. 손님들은 도통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썼다. 결국 조설근이 사람을 시켜 지고 온 두 통의 맹물을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몽땅 마셔버렸다.
날짜 :2005-01-22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내용
네 이놈! 감히 네가 형구선생을 사칭하다니 가소롭기 짝이 없구나. 형구선생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지도 벌써 몇 해 째가 된다. 나라에서 국장을 치뤄주고 황제께서 친히 찾아와 눈물을 비오듯 쏟으셨는데 감히 네가 형구선생으로 둔갑하다니 형구선생의 명예에 먹칠을 해도 분수가 있지! 법정에 앉은 홍승주는 뭐라 변명할 수도 없고 주위에 모인 청나라 관리들 보기가 부끄러워 신음하듯 말했다. 저놈을 끌어내라! 끌어내! 하하하. 하완순은 밖으로 끌려나가면서 통쾌하게 웃어댔다. 저는 공자의 24 대 자손이고 군태수께선 이백양(노자)의 후세지요. 이백양과 노자는 친밀한 스승과 제자 관계였으니 저도 군태수와 관계가 있는 셈이지요. 흠. 이 애가 이렇게 어려서 총명하다곤 해도 커선 출세 못할 수도 있지. 공융은 그 말을 듣고 한 치 양보도 없이 면박을 주었다. 그렇다면 선생님도 어렸을 때는 매우 총명하셨군요. 진위는 그 한 마디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부끄러움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산석암하고목고, 차목시시. 기윤은 마음속으로 탄복을 했다. 시가 정말 절묘했던 것이다. 산석(뫼 산, 돌 석)을 합치면 암(바위 암)자요, 고목(옛 고, 나무 목)을 합치면 마를 고자요, 차목(이 차, 나무 목)을 합치면 나무 시자로 실과 허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었으며 또 눈앞에 펼쳐진 경치에 딱 어울리는 시 구절이었다 백수천변여자호, 소녀최묘. 백수(흰 백, 물 수)를 합하면 좋을 호자요, 소녀(적을 소, 계집 여)를 합하면 묘(묘할 묘)자였다. 간륭황제는 과연 기윤이라고 미소를 띄우며 머리를 끄덕였다 대나무조각은 무겁고 명주천은 비싸고, 그렇다면 가볍고 값싼 무엇이 없을까요? 기원 105 년, 채륜운 제지를 만드는 방법을 발명하곤 이 사실을 황제인 한화제에게 보고했고 자신이 만들어낸 종이를 그에게 바쳤다. 한화제는 채륜의 치적을 높이 평가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 이때부터 종이의 보급이 널리 퍼졌다. 이때로부터 인류문화발전에 대단한 기여를 한 채륜은 그로 말미암아 역사의 기록이 종이에 남아 대대로 전해지게 되었다. 코끼리를 배 위에 싣고 물이 뱃전에 올라오는 곳에 금을 그어 표시한 다음, 코끼리를 내리게 하고 돌을 금을 그어 표시한 곳까지 찰 때까지 실은 후 그 돌들을 저울에 달면 코끼리의 무게를 알 수 있지요. 하지만 쥐가 옷을 갉아 먹으면 옷주인은 재수가 없고 액운이 낀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말은 다 미신이다. 염려하지 말거라. 쥐가 물건을 갉아 먹는 것은 흔히 있는 일 아니냐? 공부는 몇 년을 했지? 과거 시험에 대비해서 말이다 십 이년요. 이놈이 어른을 놀리고 있구나! 그렇다면 네 에미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과거시험을 공부했단 말이냐? 엉덩이를 쳐야 네가 정신을 차리겠냐. 감독관이 놀림을 당한 것 같아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했다. 나으리, 진정하십시요. 육본송은 이 상황하에서도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태연스럽게 말했다. 남들은 낮에만 공부를 하지만 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를 했어요. 제가 여섯 살 때부터 지금까지 육 년간을 공부했으니 남들에 비하면 십이 년간을 공부한 것이나 다름없지요. 감독관은 어디선가 손바닥만한 종이 한 장을 가져와 육본송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이 종이에다 일부터 만까지 써라. 그리곤 종이를 절반 찢어버리곤 나머지 반조각에다 글을 대충 긁적이더니 감독관에게 바치는 것이었다. 감독관이 종이를 받아보니 이렇게 써 있었다. 일의 열 배는 십이고 십의 열 배는 백이며, 백의 열 배는 천이고 천의 열 배는 만이다. 이때 제백석이 붓에 먹을 꾹꾹 찍어 그림의 왼쪽 상단 부분에 몇 글자를 써놓는 것이었다. 언제까지 횡포한 행동을 지속할 것인가, 철오장군. 글을 다 쓰고 난 후, 제백석은 냉소를 던지고는 몸을 휙 돌려 밖으로 나갔다. 손님들은 당황한 나머지 머리를 숙인 채 숨마저 크게 쉬지 못했다.
날짜 :2005-01-24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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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호통을 쳤다. 집안이 이게 무슨 꼴인가! 그리고 그 독약은 어쨌어? 아반티는 부자의 흥분엔 아랑곳없이 침대에서 굼벵이처럼 느릿느릿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오늘 제가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어요. 실수해서 그릇을 깨뜨렸는데 나으리께서 돌아오시면 저를 야단치시고 배상시킬 것은 뻔한 일인데 저는 원래 가난한 놈이어서 마누라도 먹여 살리지 못하는데 무슨 수로 배상을 하겠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죽는 편이 나을 것 같아 그 독약을 마셨지요. 머리가 아파 나으리의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아마 조금 후에는 독이 온 몸에 퍼져 죽을 거^36^예요. 여기까지 말한 아반티는 밖으로 비실비실 걸어나가면서 말했다. 그래도 저는 속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안됩니다. 저의 지혜주머니를 집에 두고 왔거든요. 그 지혜주머니를 가져와야만 국왕 전하를 속아 넘길 수가 있습니다. 정말 전하께선 저의 지혜주머니가 두렵지 않단 말씀이십니까? 제가 전하의 말을 타고가면 금방 다녀올 수 있는데 그때 가서 후회하진 마십시오. 국왕은 정말 비스듬한 나무를 버티고 서서 아반티를 기다렸는데 해가 서산에 기울어도 아반티는 종내 나타나질 않았다. 국왕은 그제서야 자신이 아반티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고 컴컴한 어둠을 헤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그러질 않았소? 저 사람은 당신의 음식 냄새를 맡고 돈을 안 주고, 당신은 저 사람의 돈 소리를 듣고 돈을 안 주어도 되니 결국 서로는 값을 치른 셈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자네는 한 군의 군수로서 백성들은 마음껏 부려먹을 수가 있는데 왜 백성을 보내지 않고 자네가 왔는가? 이건 신분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일이 아닌가? 지금은 봄이라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느라 농군들은 눈코 뜰새 없이 바빠서 노를 저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할 일이 없는 제가 차사 나으리의 노를 젓겠습니다. 황제의 그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해서는 얼른 장기판에서 물러나 땅에 엎드리며 말했다. 소인은 분부대로 명을 집행하겠습니다. 가정황제는 느닷없는 해서의 행동에 무슨 영문인지 몰랐고 옆에서 구경을 하던 태감과 시녀들 역시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그저 해서의 행동을 멀거니 바라보기만 했다. 전하께서 방금 천하 금전 서푼 줄이세 라고 하셨으니 소인이 분부를 받들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거행하겠습니다. 봉건시대 황제의 말 한 마디는 곧 번복할 수 없는 지상명령이었고 그대로 집행해야만 했다. 황제를 만세(일만 만, 세월 세)라고 부르니 늙을 노자이고 황제를 국가수뇌(나라 국, 집 가, 머리 수, 정신 뇌)라고 하니 머리 두자이지요. 그리고 황제를 천자(하늘 천, 아들 자)라고 부르니 자이므로 이 세 글자를 합해서 노두자 라고 한 것입니다. 절대로 소인이 전하를 욕되게 하기 위해 한 말이 아닙니다. 그제서야 간륭황제는 손으로 허연 수염을 쓸어내리며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재치가 아주 쓸만한 기윤이구먼. 그래, 너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군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을 이어 나갔다. 비록 증거는 없지만 판결을 내리겠다. 군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빙긋이 웃으면서 말했다. 농부가 한말엔 거짓이 없다. 만약 돈을 절반 숨기는 욕심이 있었다면 전부 가졌을 것이다. 돈을 찾아 준 행동은 그 마음이 깨끗하다는 것을 말한다. 군수는 이어 상인을 보고 말했다. 너는 분명 서른 닢이 들어 있었다고 했으니 열 다섯 닢이 든 돈주머닌 네 것이 아니다. 이 돈주머닌 임자가 없으므로 너의 늙으신 어머니와 처자식을 위해 쓰도록 해라. 만약 네가 우연하게 은전 서른 닢이 든 돈주머니를 주우면 저 상인에게 돌려주도록 해라. . 장건이 물었다. 어르신, 제가 만약 북쪽 마을사람들을 찾아가 여기 남쪽 마을이 진짜마을인지 그렇잖으면 가짜마을인지를 물었을 때 그들은 뭐라고 대답할까요? 노인은 잠깐 떨떠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분명 우리 마을을 가짜마을이라고 말할 거요. 이 말을 들은 장건은 즉시 노인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렸다. 그렇다면 이 마을이 진짜마을이군요? 어르신께서 일행의 길 안내를 맡아 주십시요. 장건이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실은 아주 간단한 일이지. 진짜마을 사람들은 가짜마을 사람들의 거짓말을 그대로 말할 것이며 만약 가짜마을 사람들이라면 진짜마을 사람들이 만할 진실한 말을 거짓말로 꾸며 말할 것이 아닌가? 그 백발노인이 북쪽 마을사람들이 남쪽 마을을 가짜마을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대답할 때 나는 남쪽 마을이 진짜마을이라고 생각했소.
날짜 :2005-01-25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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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현이 직접 심문을 했다. 그들은 원래 보살을 앞세워 돈과 재물을 사기쳐 온 자들로서 척현이 자기들의 돈벌이를 망쳐놓았다고 앙심을 품고, 보살을 척현이 탄 배 위로 올려보내 척현을 위협주고 민심을 혼란시킨 다음 그것을 빌미로 사기를 계속 치려했던 것이다. 이것은 가짜가 분명합니다. 우리 왕씨 아저씨가 사기를 당한 것입니다. 여기에 계신 여러분은 이것을 자세히 보셨다가 다신 이런 사기 당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말을 마친 유소삼은 나무함에서 진주를 꺼내 땅바닥에 놓고 준비한 망치로 그것을 단번에 박살내버렸다. 제가 많은 사람을 모아놓고 진주를 깨면 필연코 소문이 밖으로 퍼지게 되지요. 손님이 그 소문을 듣고 진주가 정말 없어진 줄을 알고 태연하게 진주를 내놓으라고 하지 않으면 계약대로 돈을 요구하려고 마음놓고 찾아오게 될 것 아닙니까? 제가 남에게 부탁해서 그것과 똑같은 실물을 하나 만든 것을 부쉈어요. 폭이장은 진흙을 이겨 말들이 날마다 와 물을 먹는 물가에 인형을 세우기 시작했다. 말이 오는 시간을 피해서 하루에 조금씩 쌓아 올렸다. 폭이장은 인형을 슬그머니 다른 외딴 곳으로 옮기고 자신이 인형 색깔과 비슷한 옷을 입고 손에 밧줄을 들고 인형인 것처럼 물가에 서 있었다. 야생말들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위에는 대나무 죽자이고, 아래는 고기 육자이니, 대나무로 고기를 때리는 것인데, 죽 자와 육 자를 합한 자는 대나무로 고기를 때리는 소리를 나타내는 뜻이다. 우물 정자에 점을 찍어 돌을 우물 속에 떨어뜨려 나타내는 소리 탕 과 같이 이 글자도 탕 자이다. 대나무가 너의 고기덩어리 엉덩이를 때리는데도 모른단 말이냐? 그렇다면 알 때까지 더 때려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우물 속을 들여다보아도 죽은 자가 누구인지 구별하지 못했는데 이 여자는 한 번 들여다보곤 자기 남편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저 여자가 자기 남편이 이미 우물 속에 빠져 죽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거이다연꽃아가씨, 분명히 연꽃아가씨 입니다. 과연 그 연꽃은 점차 사람의 형상으로 변하더니 이내 수면 위로 솟구쳐 올라 랑랑에게로 다가왔다. 연꽃아가씬 양쪽 볼에 발그스레한 홍조를 띠고 랑랑에게 물었다. 랑랑은 어떻게 저의 연꽃인지를 아셨죠? 여름의 이슬은 밤중부터 맺는 것이오. 아가씬 날이 거의 밝았을 때 연못으로 갔으니 이슬이 맺힐 수가 없죠. 그래서 이슬이 없는 연꽃이 바로 아가씨라 생각했죠. 연꽃아가씨는 밝은 웃음을 지으며 랑랑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날짜 :2005-01-26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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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두드릴 때 배의 주인이 분명 아주머니라고 불렀지. 꼬리는 여기에 있다! 만약 장삼의 실종을 뱃사공이 알지 못하고, 장삼이 시간에 맞춰 나루터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 배의 주인은 분명 장삼의 집을 찾아가 장삼을 불렀어야 했는데 그는 아주머니를 찾았다. 장삼을 부르지 않고 아주머니를 찾았다는 것은 분명 장삼이 집에 없다는 것을 배의 주인은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사건처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끝내 심문을 한 끝에 배의 주인은 사실을 자백했고 그 한마디의 말을 놓치지 않은 군수의 탁월한 능력으로 영원히 해결되지 못할 사건이 해결되었던 것이다. 진지 앞에 테이블 한 개를 내놓고 그 위에 맑은 물을 담은 대야와 불을 켜지 않은 등불 한 개, 그리고 부싯돌을 올려놓았다. 테이블 옆엔 인재초빙 이라는 글이 쓰여진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한 대야의 맑은 물은 청나라의 맑은 청을 상징하고, 한 개의 등불은 명나라의 밝은 명을 상징하는데, 맑은 물을 쏟아버린 것은 청나라를 뒤엎자는 뜻이고, 등불을 켠 것은 명나라를 복구시키자는 뜻인데 이는 청나라를 뒤엎고 명나라를 다시금 복귀시키자는 정성공의 결심을 나타낸 것이오 이윽고 혐의자들을 한 사람 한사람씩 들여보내어 종을 만지게 한 후, 역시 컴컴한 구석에 서 있도록 하였다. 혐의자들이 이윽고 번갈아 신비한 종을 만졌으나 종은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몹시 실망한 얼굴로 진술고를 바라보았다. 혐의자들은 구석진 곳에서 밖으로 내보내졌다. 그때였다. 진술고가 갑자기 소리쳤다. 모두 손을 내밀엇! 혐의자들은 갑작스런 고함소리에 흠칫 놀라더니 모두 손을 내밀었다. 진술고가 앞으로 다가가 손바닥을 검사했는데 그 중 한사람의 손바닥은 깨끗했고 나머지는 새까맣게 숯이 묻어 있었다. 진술고는 그 손바닥이 깨끗한 사람에게 소리쳤다. 네가 도둑놈이다! 내일 너는 들어오지도 말고 나가지도 마고, 집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닌데서 나를 만나도록 하라! 사냥꾼이 또 근심어린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고와가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튿날, 사냥꾼은 왕실로 나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 한쪽 발을 문턱 안에 딛고 다른 한쪽 발은 문턱 밖을 딛고 선 채 몸을 문설주에 기대였다. 그는 만여 명의 인부를 동원해서 궁궐 앞의 도로를 파서 흙을 현장으로 날라오게 했다. 거리가 무척 가깝기 때문에 며칠 사이 흙을 충분히 마련하였다. 그러나 잘 닦여져 있던 도로는 커다란 웅덩이로 변했다. 이것을 본 관리들이 마구 항의를 했다. 동쪽 벽을 허물어 서쪽 벽을 쌓는 격이군. 총명하단 사람이 생각해낸 것이 고작 이 정도란 말이오? 변량성을 몽땅 파헤치지만 않으면 다행이군. 그는 웅덩이와 성 밖으로 흐르는 강줄기를 잇는 도랑을 파라고 명령을 내렸다. 강물은 이내 그 웅덩이로 흘러 들어 웅덩이는 금새 큰 호수를 방불케 했다. 여지껏 성 밖의 강가에 머물던 배는 직접 궁궐 앞까지 짐을 싣고 들어왔다. 배에 실려온 목재, 기와 벽돌은 재빨리 공사현장에 도착해 시간과 인력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었다.마침내 궁궐을 짓는 일은 황제가 내린 시간 안에 끝낼 수 있었다. 완전하게 복구가 된 후 산더미같이 쌓인 타버린 나무와 기와장, 벽돌조각들은 몽땅 물웅덩이에 쓸어 넣었다. 며칠 안되어 호수 같던 웅덩이는 다시 평평한 도로로 변했다.
날짜 :2005-01-26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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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떠오른 진평은 몸을 일으키며 먼저 말을 건넸다. 날씨가 너무 덥군. 상당히 찌는 날씨야. 그리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허리에 찬 칼을 벗어 배 위에 내려놓더니 군복마저 벗어놓곤 뱃사공을 도와 함께 노를 저었다. 배에 있는 그 몇 사람들은 이제 보이 진평이 아무런 보물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고 진평을 해치려던 생각을 스스로 포기해 버렸다. 배는 마침내 기슭에 이르렀다. 나루터에 올라선 진평은 이내 뱃삯을 지불하고 옷을 차려입은 후 칼을 허리에 차고 재빨리 한왕의 진지로 달려갔다. 글은 배광의 글이고 말은 배광의 말이 아니다. 장초금은 이 사건의 중대성을 잘 알고 있는 터라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황제가 특별히 내린 명령이기 때문에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그은 자기의 글이고 말은 그의 말이 아니다. 배광이 자기 혐의를 발뺌하기 위해 혼돈을 일으키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글은 자기 글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얼까? 그렇다면 이 편지는 배광이 쓴 글씨를 떼내서 꾸민 것인가? 여기까지 생각한 장초금은 몸을 벌떡 일으켜 앉아 그 편지를 꺼내서 햇살이 비껴드는 창문에 대고 비춰 보았다. 과연 글자는 한 개씩 붙여놓은 것이었다. 진상은 확실히 밝혀졌다. 장초금은 모든 관리들을 모이게 하고선 커다란 물동이를 가져오게 한 후 강심으로 하여금 직접 그 편지를 물단지에 넣게 했다. 관리들은 장초금이 지금 뭐하는 짓인지를 몰라 물단지를 중심으로 빙 둘러서서 구경만 했다. 이윽고 편지는 물을 먹어 글자들이 한 개씩 종이장에서 떨어져 나와 둥둥 떠다니는 것이었다. 강심은 당장 무고한 사람을 반란죄로 만든 죄로 사형에 처해졌다 현고는 소 12 마리를 길가 나무에 매달아 놓은 후,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태연하게 앞으로 나서 진나라 군사에게 말했다. 나는 정나라 대신으로서 맹명시장군을 마중하러 왔다. 너희 장군에게 보고하라. 맹명시는 정나라를 침략하려고 했는데 정나라에서 대신을 마중나오게 해 위문하는 것을 보면 방어태세는 이미 완벽하다고 판단을 내리곤 정나라를 공격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우리는 활나라를 공격하러 가는 길인데 이렇게 환대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맹명시는 얼떨결에 활나라를 공격하러 가는 길이라고 말해 버렸다. 그래요? 현고는 내심 쾌재를 부르며 애써 태연한 척을 했다. 더구나 활나라는 정나라를 수없이 침략하는 나라여서 보통 골머릴 앓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현고는 자신의 소들을 맹명시에게 넘겨주고 조정으로 들어가 이런 사실들을 보고했다. 며칠 후 활나라는 맹명시가 이끄는 진나라에 의해 멸망되었다.
날짜 :2005-01-27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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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도둑을 잡는 일을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그 대신 시간을 정하지 마시고 독촉하지 마시며 저에게 관리들을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주신다면 필히 도둑을 잡아내어 보물을 찾아오겠습니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청명날인데 그날 열 사람씩, 혹은 다섯 사람씩 짝을 지어 동대문과 북대문 쪽에 나가서 서 있도록 하시오. 만약 그때 열댓 명의 호족들이 상복을 입고 성문을 빠져나가면 그들의 뒤를 가만히 따라가고 한 사람을 내게 보내 알리도록 하시오. 너는 어떻게 범인들을 잡아냈는가? 무슨 대단한 방법이 아니라 오직 주변의 상황을 유심히 살피고 생각했을 따름입니다. 어느날 길에서 우연히 장례를 지내는 호족들과 만났는데, 이상한 일을 발견했지요. 그들은 울기는 하나 비통한 감정이 없었고 서로 장난을 치는 것을 보고 장례를 가장한 다른 무엇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후, 공주님의 보물을 도둑맞은 사실과 그 장례식을 매우 자연스럽게 연관시켰지요. 그래서 그 호족들이 도둑일 것이라고 단정했고 그때 가짜 장례는 그것을 가장해 보물을 묻는 것일진대 그 관을 어디다 묻었는지 알 수가 있어야죠. 생각하던 끝에 그들이 청명날에 장례를 지내는 체하며 보물이 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래서 관리들을 파견해 동정을 살피라고 한 것입니다. 그 호족들이 장례를 치루며 슬퍼하지 않는 것은 관속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무덤을 한 바퀴 돌고 서로 쳐다보며 은근히 웃는다는 것은 보물이 그대로 묻혀 있고 남에게 발각되지 않았음을 말해 줍니다. 앞뒤를 연결해서 생각해보니 그들이 틀림없이 공주님의 보물을 훔쳐간 도둑들이란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 제가 전하께 날짜를 정하지 말아 주십사하고 장사와 현위에게 독촉하지 말라고 한 것은 너무 성급하게 행동하면 도둑들이 형세가 불리한 줄을 깨닫고 보물을 파서 멀리 도망 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느긋해지면 도둑들은 이제 안전하게 되었다고 시름을 놓고 스스로 뛰쳐나와 정체를 드러낼 것으로 믿고 그때를 노렸습니다. 전하께서 커다란 운동장에 나가 이 막대기로 공을 쳐서 땀을 내시면 막대기 속에 있는 약이 손바닥에 스며들어 체내로 들어가 병이 완전히 치료될 수 있습니다. 전하, 제가 그 책을 전하께 바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도반이 태연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국왕은 도반이 뭐라 지껄이는지 하나도 귀에 들리지를 않았다. 오직 책을 펼치는데만 열중을 했다. 그러나 그가 3 페이지를 펼치려 하는데 3 페이지는 표지와 딱 달라붙어 있어서 손가락에 몇 번 침을 발라 겨우 3 페이지를 펼쳤다. 헌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구토증세가 일어나며 비틀거렸다. 내가 속았다! 이건 독이 묻은 책이다! 저 놈을, 죽^5,5,5^여라. 말을 채 맺지 못하고 국왕은 죽어갔다.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는 국왕에게 도반은 복수를 한 것이다. 별다른 방법은 없었고 단지 모든 사물이나 사람들을 세심하게 관찰했을 뿐이오. 여자 하나가 아파서 누웠는데 장정들이 뭐가 그리 무겁다고 번갈아 사람을 바꾸어 메고 가야 하겠소? 길을 걸을 때 양쪽에서 사람들이 바싹 붙어 보호하는 것을 보고 꼭 들것 속에는 다른 무엇이 들었다고 생각했소. 그리고 젊은 여자가 들것에 누워 있는데 남자들이 손을 들것 속에 밀어넣을 수가 없지. 젊은 여자가 이미 혼수상태에 처해 친정으로 왔는데 왜 친정어머니가 마중을 하질 않고 도리어 남자가 마중하냔 말이오? 또한 당황하는 기색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고 서로 환자의 병세에 대해선 관심도 없었고 말이오. 이러이러한 상황들을 모두 조합해 봤을 때 그들은 환자를 운반하는 것이 아니라 한 무리의 강도들인 것을 알 수 있었소. 도둑이 돌로써 은전을 바꿔놓고 훔쳐 갔으면 먼저 돌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은전도 찾아낼 수가 있을 것이다. 이 돌은 어제, 어디서 상자 속에 넣었을까? 그래? 그게 언제부터였지? 어느 날인가, 여관을 나서면서 물건이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어요. 기울면 똑바로 해놓고 또 기울면 똑바로 해놓고 그랬는데 자꾸만 기울었어요. 이건 물건을 옮길 때 흔히 발견되는 일이어서 전혀 주의를 돌리지도 않았지요. 역시 그 돌의 출처에서부터 사건을 밝혀나가야 한다. 그래서 그는 길을 걸으면서 그 돌과 비슷한 것을 여러 개 주워 봤지만 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윽고 마부가 말한 그 여관에 이르러 샅샅이 훑어 봤는데, 집 뒤의 응달인 곳에서 그 돌과 비슷한 돌을 찾아냈다.. 팽영사는 별안간 여관 주인을 향해 호통을 쳤다. 이 돌이 어째서 너의 집 뒤에서 나오게 됐느냐? 그건 저^5,5,5^저는 알 수 없는 일이^36^예요. 저는 몰라요.
날짜 :2005-01-27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내용
날이 밝아 조가장을 떠나오면서 가난한 산골사람들에게 많이 걸리는 야맹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다. 헌데 장안에 이르고 보이 이와는 반대로 야맹증환자는 없고 대신 무좀환자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무좀에 걸린 환자들의 발등은 퉁퉁 부어 있었고 온몸에 맥이 빠져 있었다. 그리고 무좀에 걸린 환자들은 대개 풍채가 좋고 옷을 잘 입는 부유층 사람들이었다. 부자인 사람들은 잘 먹고 편히 지내니까 병에 잘 걸리지 않죠? 손사막은 이런 추측을 내렸다. 아마 병은 음식에 원이 있는 것 같다. 무좀은 겨와 같은 물질이 적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겨를 이용해 무좀치료약을 만들어 치료해봤더니 효과가 매우 좋았다. 야맹증에 걸린 사람들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게 해 영양을 보충해 주었더니 이 역시 효과가 대단했다 청첩장을 보내도 그는 분명 빈 손으로 올 것이 분명한데 안 보내자니 주위의 손가락이 두려웠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자는 이 일 때문에 며칠 동안 골머리를 앓다가 결국 그럴듯한 방법을 떠올렸다. 가난한 친척에게 청첩장을 보냈는데 이런 내용을 적었다. 만약 온다면 먹새이고 오지 않는다면 몰염치이다. 막내아들은 한창 무르익은 잔칫집 분위기를 한 번 휘 둘러보고는 그런 분위기엔 아랑곳 없이 부자 앞으로 걸어가 가지고 온 조그마한 선물을 내놓고는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 이것은 저희 부모님께서 나으리께 드리는 선물이고 또 축하문까지 써주셨으니 축하문은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막내아들의 큰 소리에 손님들의 시선은 일제히 그곳으로 향했다. 막내아들은 그 축하문을 읽어내려갔다. 만약 받으면 욕심쟁이이고, 받지 않으면 얕잡아보는 것이오. 부인은 무슨 뜻인지를 몰라 아이를 안고 주저하자 군수는 호통을 쳤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아이를 수박주인에게 넘겼다. 그러자 군수는 수박주인에게 땅에 널려져 있는 수박을 전부 안아보라고 말했다. 결국 수박주인은 아이를 안고 여러 개의 수박을 안질 못했다. 그제서야 수박주인은 아이와 수박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꿇어 앉아 그녀를 모함하려 했던 사실을 인정했다
날짜 :2005-01-27
제목 :지혜로운 자는 지혜로 이긴다
내용
오늘로써 이책을 다 읽었다.
역시 사람이 지혜를 알려면스스로 평온을 유지하고관찰력을 높여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또한 사색을 통해 무엇이든 해결 할수있다는 생각도 들었다..